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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최후

by aces1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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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의 최후

 

2019년 코로나가 전국을 뒤덮기 전 홍대 근처에서 길을 걷다가 건물 모퉁이 작은 공간에서 아주 작은 고양이 두 마리가 숨어서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이뻐 구경하러 다가갔더니 갑자기 검은 고양이가 튀어나와 나를 보고 두 눈망울에 가득 고여 있는 눈물진 모습으로 절규를 하였습니다.

 

깜짝 놀라 다가갔더니 작은 공간으로 천천히 나를 이끌듯한 모습으로 들어갔어요 몸을 숙여 안을 보았는데 얼룩문의의 고양이가 슬그머니 기어 나왔습니다

 

작은공간에서나오는길고양이의모습

 

길고양이죽기전의모습

 

그런데 멀쩡한 모습으로 먼산을 바라보다가 토를 하고 항문에서는 정채모를 액체를 쏟아냈어요 그리고 고통스럽게 쓰러지는 것입니다 너무 놀라 집으로 가려고 했지만, 갑자기 검은 고양이가 나에게 달려오더니 바짓가랑이를 잡아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또 절규를 하더군요 이번엔 엄청 큰 목소리로 울면서 또다시 눈망울에 물기가 가득하더라고요

 

검은 고양이는 쓰러져 누워 있는 얼룩고양의 항문을 핥으면서 나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제발 도와달라는 애달픈 행동을 보고 있다가 저는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고 굉장히 난감했지만 이런 길고양이의 모습이 너무 애처로운 나머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울컥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빈 박스를 재빠르게 찾아 두 길고양이를 담아 택시를 타려고 긴 골목길을 뛰어 택시가 있을 만한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너무 긴급한 상황이라 판단했는지 전혀 힘이 안 들더군요

 

택시를 타자마자 "사장님~ 주변 동물병원 빨리, 빨리요~~" 기사님의 뒤를 보더니 "고양이가 아프군" 짧은 답변으로 주변 동물병원을 검색해서 이동했습니다.

 

우리고양이들병원

 

 

동물병원에 도착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간호사님께 인계했지만 동물병원은 처음이고 아무것도 몰라 상담을 시작했어요 간호사님은 "길고양이를 구조한 것은 좋으나 치료를 원하시면 비용이 많이 들것이라 말씀하셨어요", "원하지 않으시면 다시 재자리에 돌려놔야 된다고 말씀하셨고요" 갑자기 화가 나더라고요 저의 얼굴을 보더니 난감하신지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어쩔 수 없다"라고 하셨죠 생각해 보니 나라에서 국민세금 걷어 운영하는 119도 아닌데 제가 화낼 일이 아니죠 일단, 흥분을 멈추고 "네 치료 부탁드립니다" 그때부터 치료가 시작 됐습니다.

 

시간이 1시간, 2시간이 흘러 3시간째 얼룩고양이는 결국 하늘로 갔어요(제발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해요)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의사 선생님이 저를 부르더니 고양이가 죽을 때가 됐다고 지켜보라고 하더군요 고양이를 지켜보는데 잠시 후 고양이는 "컥, 컥 거리더니 노란 물을 토하고 슬그머니 쓰러지면서 하늘나라로 갔어요.

 

저는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이 빨개지더니 눈물이 엄청났는데 참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검은 고양이가 목청 높여 "야옹, 야옹" 슬픈 소린지, 죽은 가족을 찾는 소린지 몰라도 조금은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저를 보고 있던 간호사님은 "죽은 고양이"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할지 몰라 다시 간호사님께 질문을 했어요 "길고양이가 죽으면 보통 화장"을 하거나 "의료 폐기물로 버린다"라고 합니다 오래돼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의료용 쓰레기랑 같이 불로 태운다는 이야기 같았어요.

 

참... 난감했습니다...

 

제가 살면서 처음 보는 고양이를 화장터로 옮겨 화장을 시켜야 될지, 아니면 좋은 자리를 찾아서 묻어주어야 될지 몰라 간호사님에게 또 물어보니 "직접 화장을 하면 좋은 일 하는 것"이지만 이런 경우는 "보통 의료용 폐기물과 함께 화장"을 하니 그 방법도 좋다고 말씀하셔서 고민하다가 당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판단하기 힘들어 그렇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검은 고양이는 어떡해야 될까? 간호사님께 또 물어보니 "보통 구청에 인계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청도 길고양이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예산 문제도 있어" 직접가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 했어요 앞서 간호사님이 "제자리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나 우선, 고양이의 건강이 어떤지 체크해 달라고 했어요.

 

점점 더 시간이 지나서

 

저는 검은 고양이 건강 비용을 상담했습니다 이후, 하늘나라로 간 안타까운 고양이의 의료비용을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에 와서는 가족들에게 엄청 혼났어요 우리가 알고 있듯이 집 주변이나 도로 주변에 어디서든 출몰하는 동물이 길고양이인데 무슨 생각으로 구조했는지, 왜? 시간과 돈을 낭비했는지 등등 이죠.

 

다음날 동물병원에서 연락이 와 찾아갔어요.

 

고양이치료받는모습

 

고양이붕대감고있는모습

 

 

밥먹는동영상

 

고양이는 다리에 붕대를 감고 밥과 물을 먹고 있었죠 간호사님은 "고양이가 수컷"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고양이들이 어미가 버리고 간 후 밥을 못 먹어서 고약한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난 후 얼룩고양이는 하늘에 갔으며, 검은 고양이는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죽을병에 걸렸다고 했어요.

 

지금은 기역이 잘 나지는 않는데 범백인가? 죽을병이라고 했어요 며칠 치료하면서 지켜봐야 된다고 했습니다.

 

근데 비용이 저에겐 많이 부담되는 비용이었어요 치료하다 죽어도 비용을 해결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사회 문제가 시작된 시기에 회사에 급여 타는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죠.

 

저도 그때는 무슨 생각인지 당시 해결 방법이 없어서 우선, 10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의사 선생님께 나머지 비용은 천천히 지불해도 되냐고 했는데 된다고 말씀하셔서 고양이를 한참 바라보고 있다가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돈.....

시간.....

죽으면 어떻게 하지?

치료 후 살게 되면?

길에다 버려야 하나?

집에서 키우게 되면

가족에겐 어떻게 설득하지?

입양을 보내야 되나?

 

밤새 잠을 못 자고 고민만 했어요.

그리고 매일 병원에 찾아 

고양이의 상태를 보고 퇴근했습니다....

 

 

 

 그럼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고양이 이름은 장수입니다.

 

박스에 담아서 택시에 승차했을 때 기사님이 "우리도 길고양이를 키우는데 그 녀석도 길에서 죽을 뻔한 걸 치료해서 키우고 있다고... 오래 살라고 이름을 장수로 했다"라고 했어요.

 

고양이놀이

 

저도 그래서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살라는 의미로 이름을 장수라고 했어요 장수가 아프면 비용이 상당이 많이 들기에... 제발 아프지 말라는 추가의 의미로다가...ㅎㅎㅎ

 

그리고 우리 장수를 병원에서 퇴원시킬 때 비용이 300만 원 정도 소요 됐거든요.ㅠㅠ

 

 

 

 

 

 

 

 

정말 활력이 넘치는 길고양이였어요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밥 달라고 하고 놀아달라고 하고 정말 저와 우리 가족들은 미치는 날들을 지내고 있었죠. ㅎㅎㅎ

 

컴퓨터책상에함께있는고양이모습

 

 

시간이 흐르고 몸무게가 늘어나가는 과정에서 길고양이가 점점 애완 고양이로 변해 갔지만 아직도 길고양이의 사나움도 있었어요 특별한 건 장수는 고양이 밥만 먹지 다른 음식을 주변 도망을 가더라고요.

 

놀아달라고기다리는모습
밥달라고칭얼대는고양이

 

 

어느덧 2024년 장수는 어른 고양이가 됐어요 사람이 방문하면 재빠르게 구석에 숨고, 놀아주지 않으면 울고, 밥 달라고 울고, 만지려고 하면 물고, 뭐라고 혼내면 짜증 내고 오히려 화를 내고..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은 알고 있는 "저는 집사가 되었습니다. " 결국 "길고양이 최후는 집사가 되었습니다??""

 

사색을즐기는고양이
밥먹고배불러서누어있는고양이

 

"길고양이의 최후" 글을 마감하면서 저와 길고양이 사이의 특별한 관계와 유대감이 생겼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생각이 종종 인간과 동물이 서로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만남의 시작이었고, 신뢰가 형성되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의 존재가 인식이 되어 이제 특별한 유대감(감정적 교감, 일상의 동반자)이 시작되면서 저의 새로운 가족의 탄생으로 삶의 변화가 생겨 앞으로 책임감 있는 인생을 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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